2020년 5월 30일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여수에서 발생한 금오도 차량 추락 사망 사건을 재조명한답니다. 2018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혼인신고를 마친지 한 달도 안 된 중년부부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여수 금오도로 향했답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뒤늦게 만난 남편과의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던 와이프 부인 아내는 금오도로 향하는 차 안에서 설레는 마음을 휴대전화 동영상 속에 담았답니다.
- 방송 예고편 동영상
https://programs.sbs.co.kr/culture/unansweredquestions/clip/55073/22000380947
안타깝게도 그 행복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차에서 내린 사이, 아내만 타고 있던 차량이 선착장 경사로를 따라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내 김선옥(가명) 씨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익사하고 말았답니다. 아내를 구하려던 남편은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다음 날 그녀와 함께 추락한 차량이 인양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차 안에서 발견된 아내 김선옥(가명) 씨가 나체 상태였던 데다 차량의 뒷좌석 창문이 7cm 정도 내려가 있었습니다. 정차되었던 차량의 기어도 중립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인근 동네 주민은 당시 “날씨 너무 추웠어. 바람도 많이 불었다”면서 “동네 사람들이 뭔가 이상하다 그래요”라고 말했답니다. 뿐만이 아니라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망한 아내 김 씨의 사망보험금이 총 17억 5000만 원인 데다 수익자가 모두 남편 앞으로 돌려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답니다.
사건은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 쪽으로 무게가 실렸답니다. 재판 과정에서 문제의 보험들이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남편에 의해 설계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심에서 재판부는 지난 2019년 9월, 남편 박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답니다. 남편 박 씨는 계속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답니다. 사건 당일, 차 안에서 부부관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내가 나체 상태로 발견된 것이고, 관계 도중 다급한 일이 생겨 차를 후진하다 방호 울타리에 들이받게 되었는데 차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혼자 내린 사이 바람이 불어 차가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답니다. 남편 박 씨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내릴 정도로 경황이 없었지만, 차량 추락 후 얼음장 같은 겨울 바다에 몸을 던질 정도로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2심에서 박 씨 측은 실제 사고가 있었던 장소에서 똑같은 차량을 갖다 놓고 실험을 진행했답니다. 그 결과, 남편의 말처럼 사고 지점에서 차량이 중립인 상태에서 작은 움직임에 의해 내려갈 수 있는 임계점이 발견됐답니다. 2심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로 판단하여 금고 3년 형을 선고하면서 1심의 판결이 뒤집히게 되었답니다.